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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강아지 똥 |
| 요약 |
강아지 똥 : 초등 2-1 듣기말하기 수록도서
[강아지 똥(길벗어린이) 시리즈]
권정생(Kwon Jeong-saeng) 저 |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9.01.16
내가 어릴 때 보았던 그림동화책은 모두 공주님과 왕자님이 등장하곤 했다. 예쁜 드레스를 입은 공주님을 구하기 위해 나타나는 멋진 왕자님. 현실과, 그리고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였지만 재미있게 읽곤 했었다. 이 동화 <강아지 똥>은 지금은 아니지만 십년 전만해도 시골 골목길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강아지 똥’을 소재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우리의 삶에서 아주 가까이에 있는 소재인 것이다. <강아지 똥>을 쓰신 권정생 선생님께서는 우리의 삶과 연결된 동화를 아이들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쓰셨다고 한다. 예쁜 민들레를 피우기 위해 제 몸을 희생하는 강아지 똥 이야기. 세상에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을까 싶다.
맑은 영혼을 지닌 권정생 선생님, 그의 작품을 만나다.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된 『몽실언니』의 원작자로 그를 알게 되었다. 작은 마을의 종기지로 가난하지만,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는 삶을 살아온 사람, 작품으로 받은 인세를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검소하고 청빈한 삶으로 자신의 인세를 모두 모아, 가난한 어린이를 위한 재단기금으로 모두 기부하고 떠난 천사같은 마음을 지닌 이. 그의 사후 1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권정생 - 동화나라에 사는 종지기 아저씨』를 읽으며, 광복 이후 힘겨웠던 민중의 삶과 가난과 질병의 고통을 견뎌내면서도, 글쓰기와 책읽기를 놓지 않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화를 삶을 마칠 때까지 꾸준하게 쓴 그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의 작품에 스민 고통과 고뇌의 흔적, 작가의 삶을 닮은 아이들, 그리고 밝고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기만 하지 않고, 힘들고 현실이 미워질만큼 고통과 좌절의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힘을 전해주는 그의 글은, 미안함과 고마움에 눈물을 맺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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